Blog & Bloggy Award 2003 & I

대한민국 블로그의 원년 2003년을 기념하고
갖가지 이유로 서로 떨어져 있는 블로거들이 하나로 만날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며, 숨어 있는 좋은 블로그들을 찾아내어 멋지다!고
칭찬해주기 위한, Bloggers’ Party! BloggyAwards2003!!!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고 있었고 이미 오래전에 티셔츠도 구입했다. 하지만 결국 등록을 하지 못했다. 아니, 하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모두 양복을 입고 오는 파티에 청바지를 입은 채 쭈뼛거리며 괜히 왔구나 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하고 있을 내 모습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블로그!

분명 2003 년에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된 키워드임은 분명하다. 기존 소수의 블로거들로부터 시작해 이제는 거대 포탈 사이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하루에도 셀수 없이 많은 블로거가 탄생한다. 시대의 흐름을 쫒아 제로보드 역시 블로그 스킨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블로거로 변신하고자 하는 일련의 사람들이 눈에 띈다. 그 와중에 블로그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 특유의 편가르기문화가 등장하며, 블로그는 이런 식으로 운영되거나, 구축되어야 한다던지, 트랙백이 없다면 그것은 블로그가 아니라던지, 미니홈피는 블로그가 아니라는 등의 논쟁이 전개되다가 이제는 많이 정리된 듯은 한데, 또 한편으로는 쓰레기같은 블로그들도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한다. 펌질과 펌질과 펌질의 연속과 연속과 연속, 욕설과 욕설과 욕설. 게다가 벌써 코멘트에는 스팸이 붙기 시작했다. 적어도 이제 블로그는 어떤 독립적인 체계를 가지게 된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도무지 블로그를 기존의 어떤 것과 구별하여 새로운 문화, 혹은 새로운 방식으로 규정하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물론 이제는 하나의 독특한 웹출판의 물결을 형성했다는 사실은 인정 할 수 밖에 없겠지만, 적어도 나만은 그 흐름에서 반 발자욱 빗겨 서 있으려고 한다. 그게 언제나 메인 스트림에 소속되지 못하고, 동경해야만 하는 주변인의 쓸쓸한 길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지는 몰라도(너무 거창하군). 뭐, 대수인가? 예정된 결말을 향해 달려가야하는 드라마 인생이 아닌 다음에야 꼭 정해진 틀을 살아가는 것도 재미없는 일이다. 그래 중요한 것은 재미다.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 정말이지 내가 웹기획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천만다행이다. 다만 이제는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서만은 좀더 적극적이고 싶다. 블로그를 개인간의 연대라는 틀 속에서 인식하고 확장시키고 싶다. 그것이야말로 worldwideweb 의 가장 기초적인 속성이 아닌가 말이다. a href=…

애초에 서버를 구축하면서 나만의 웹서버를 가지게 되었고, 여러가지 실험 비슷하게 각종 CMS툴을 사용해봤다. 애초에는 HTML을 이용할 뿐이었지만 반복적인 작업에 질렸고, 조금이라도 단순화하기 위해 cvs에도 넣어봤다가 꺼내봤다가 -_-;; Korweblog를 사용하면서 이건 좀 개인적인 맛이 없어 아쉬웠고, 그룹웨어도 설치해보고, wiki도 사용해봤다 — 이건 지금도 사용한다. 뭔가 매력이 있다. 소스 포지와 신선고기를 뒤져가며 좀 신선한 무언가를 찾기위해 엄청 헤멨고 결국 현재 안착한 것이 pMachine이다. 블로그라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내 생각을 정리하고, 가끔 필요한 것들은 펌질도 좀 하고, 정리할 게 있으면 정리도 할 수 있는 공간일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pMachine으로 인해, 혹은 그것을 통해 다른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생긴다면 그것도 또 환영할만한, 좋은 일이다. 굳이 어떤 식으로든 의미를 한정해야만 하는 이유를 나는 알지 못하겠다.

referrer를 확인하며 내 사이트가 어느 블로거에 의해 링크되어 있다는 걸 알았고, 한가지 잘못된 점을 알려주기 위해 트랙백을 보내고자 한 게 벌써 며칠이 지났다. 아마 아직까지 하지 않은건 내 자신이 블로그가 뭔지 계속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혼자 생각해 본다. 하지만 이제 그런 종류의 고민이 제대로 된 결론를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님을 알아차려 버린 이상, 더이상은 하지 않으련다.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계속 이대로…

새벽에 머리가 맑지 못하고 이토록 어지럽다니, 아직도 고민의 깊이가 너무 얕은듯… 얕은 물은 곧 말라버리겠지.

사이트 이름 “ㅇ ㅏ ㅁ ㅏ 도 그 건 ㄴ ㅓ 였 을 걸” 에는 띄어쓰기가 없다. 아마도 그건 너 라는 뜻과 아마도 그 건너 라는 뜻을 동시에 표현하고자 – 중의적인 표현이라고나 할까. 하는 의도였는데 그게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나 보다. 하긴, 내 머리속을 들여다 보지 않는 이상, 저런 의미인 것을 어느 누가 알겠으랴마는… 트랙백 보내기 위해 덧붙인다.

2 thoughts on “Blog & Bloggy Award 2003 & I

  1. sys햏… 내 요몇일 너무바빠서 못찾아갔소… 조만간에 찾아가겠소이다… 그리고 그as문제.. 해답을 찾은듯하오,…. 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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